폭발 사고에서 한 몸 바쳐 동생 선애를 구한 장한 언니가 바로 나다. 뿌듯함에 직사광선의 따가움도 잊고 있건만...
"근데 여기 어디야?"
사고 전 잘 달려댔으니 당연히 있어야 될 고속도로는 보이질 않고 야산 중턱 쯤 되는지 싱그러운 수풀의 초록빛이 만연하다. 게다가...
"왜 내가 깔고 앉은 잡초가 이렇게 잘 보이는 거지?"
심지어 잡초가 다리를 뚫고 꼿꼿하게 서 있기도 하다.
"아.하.하.하....나...죽은 거야? 그럼 그렇지 그 폭발 속에서 멀쩡하다는 게 가능하기나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