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한테 X같이 굴면 그럴 만한 이유를 만들어 주는 여자, 사이다.
카페에서 친구 기다리다가 생판 모르는 아줌마한테 물 싸대기를 맞았다.
나는 받은 만큼 돌려주지 않아. 두 배로 돌려주지!
눈 뒤집고 커피 싸대기로 갚아 줬더니,
그 아줌마 의붓아들이 쫓아와서 한다는 말이,
“결혼합시다. 백억 드리죠.”
알고 보니 이 남자, 대기업 전무요, 회장 아들이었다.
결혼을 해야 사업을 물려받을 수 있는데
계모의 방해로 번번이 물만 먹고 있다고,
나중에 백억 받고 이혼해 달란다.
어머나, 세상에. 인생은 한 방이야!
“콜. 당신이랑 결혼할게요.”
그런데.
결혼만 하면 될 줄 알았더니, 데이트까지 하자네?
“아니, 왜요? 우린 결혼하기로 한 거지, 연애하기로 한 게 아니잖아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연애결혼이니까.”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전무 양반!
그럼 결국 결혼을 전제로 연애하자는 뜻 아니요?
후딱 결혼하고 후딱 이혼하는 거 아니었소?!
게다가 이 결혼, 생각한 것처럼 순탄치가 않다!
감시는 기본, 반대는 덤, 방해꾼은 한 트럭!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아요. 장담하는데 나랑 결혼하는 게 공무원 시험보다 어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