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폭설이 교통대란을 일으키던 겨울 어느 날,
국립 중앙박물관이 털리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난다.
눈 때문에 경찰의 출동이 늦어지고
그 사이에 도둑은 국보급 문화재를 손에 넣고 유유히 사라졌다.
도둑에게 인정을 베풀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도둑질을 해야 했던 남자가 있었다.
도둑은 그것이 나쁜 짓인지도 모르고 물건을 훔쳤다.
양심을 따지기 이전에 도둑질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었고 감옥살이는 당연한 과정이었다.
사는 게 다 그런 것으로만 알았다.
나이 30에 철이 든 도둑이 독심을 품고 감옥에서 나오는 순간
도둑이 벌어준 돈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흡혈귀 같은 인간이 나타나
우정을 들먹이며 야비한 웃음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