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 章
번쩍―!
한줄기 섬전(閃電)이 어스름한 어둠을 수직으로 가르며 내려섰다.
콰콰쾅!
이어 기다렸다는 듯 천지가 굉음 속에 휩싸였다.
후두둑! 후두두둑......! 쏴아아......!
떨어지는 빗발들이 거세다.
지금은 낮이건만 장대같은 빗줄기로 인해 사위는 어스름한 어둠 속에 잠기어 있었다.
"저하(邸下)―!"
어둠 속 빗속을 뚫고 한 줄기 음성이 울리고 있었다.
"연왕(燕王) 저하! 절대 불가(不可)하오이다."
비감(悲感)이 가득한 냉엄한 음성이 빗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