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사당패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과거, 남사당패는 놀이마당을 통해 양반에 대한 적의를 재담으로
토해내며 억눌려 사는 서민들의 불만과 한을 풀어주었지.
그렇다면 남사당패는 사는 게 즐거워서 그런 일을 했을까?
결코 아니지. 그들은 자신의 한과 절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승화시켰던 거야. 남의 한풀이를 해줌으로써
스스로 행복을 찾았던 거지.
세상은 분명 변했어.
하지만 과거보다 현재의 어두운 뒷골목엔
그 때보다 더 소외되고 절망적인 계급의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