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낳을 건가?”
평생을 새장에 갇힌 것 같은 감시와 압박 속에 살아온 지수는
결혼을 앞두고 단 하루의 일탈을 감행한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일탈의 밤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자신의 몸속엔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로 당신과 결혼할 수는 없어요.”
“상관없습니다. 내가 말한 두 가지를 지킨다면 우리 결혼은 예정대로 진행될 테니.”
강동하.
그는 지수의 양부모님의 사업체를 살려줄 구원자였다.
“당신이 완벽한 아내가 되어 준다면. 나 역시 이 아이를 내 아이로 대하겠다고 약속하지.”
동시에 지수를 지옥 같은 삶 속에서 구원해 줄 남자이기도 했다.
“나를 이용해도 좋다고 말하는 거니까.”
결국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지수는 남자의 손을 잡는다.
그게 누군가 놓은 교묘한 덫인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