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사귀게 된지 꼭 한 달째 되던 날―
희소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원준이에게 차여 버리는데!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는 희소의 눈물겨운 사랑분투기, START!
내가 너를 처음으로 만난 날.
그 운명적인 만남의 확률에 대해 얘기해 볼까?
우선 이 끝없이 넓은 우주 속 지구별에서 태어날 확률.
지구별 수많은 나라들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날 확률.
우리나라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도 바로 이 도시에 함께 있을 확률.
이 도시의 여러 거리들 중에서도 그 때 그 거리를 함께 걷고 있을 확률.
그 거리를 걷고 있던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너에게 시선이 머무르게 될 확률.
너에게 시선이 머무르는 순간 첫눈에 너에게 반하게 될 확률.
아마 수억 개의 0을 갖다 붙인다 해도,
그 운명적인 만남의 확률을 나타낼 수 있는 숫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과연…
내가 너를 운명적으로 만난 것처럼,
너에게 있어서도 그 만남이 운명적인 것이었을까?
이것은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운명적인 사람―
13번째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상은/학산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