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가 싫어.”
황제의 서자 루카스는 처음부터 적국의 왕녀였던 아드린느를 미워했다.
벙어리 왕녀, 아드린느가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 저는, 전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루카스의 냉대에도 아드린느는 꿋꿋했다.
그녀는 성안의 모든 사람을 제 사람으로 만든 것처럼, 그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루카스는 이름뿐인 아내가 신경 쓰여 미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밤.
루카스는 피비린내를 풍기며 아드린느가 잠든 침실로 숨어들었다.
“그대는 내 아내고, 원하면 언제든 난 그대를 안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