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고 잘생기면 다냐고. 인성이 글렀는데.’
서한 병원 응급실 조교수, 서지혁.
듣기만 해도 입 떡 벌어지는 출신에 출중한 외모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곳 없는 그이지만 소랑은 알고 있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쪽처럼 사탕으로 구슬려서 말입니까?
조영술을 하러 가서도 사탕을 내밀 겁니까?”
“그땐 저도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이었어요.”
“해야 할 검사가 열 가지가 넘습니다. 그걸 언제 다 하죠?”
그놈의 인성이 문제였다.
전 직장에서 독사라고 불렸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을까.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교수님과 무슨 상관이에요?”
그 인성 부족남과 연애를 하게 될 줄.
“나랑 사귑시다.”
“네?”
“그러니까 연애를 하자는 뜻입니다.”
응급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