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가 따로 없었다. 바로 눈 앞에 인영이 바로 한 마리의 고슴도치로 그의 전신은 천하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병장기(兵匠器)에 꿰뚫려 있었다.
검(劍)은 그의 복부를 뚫고 등까지 치솟아 있었다. 두 자루 도끼(斧)가 그의 양 허리에 죽음의 이빨을 깊숙이 들이밀고 있었다.
그 뿐인가. 쇠사슬(索)은 그의 목줄기를 칭칭 동여매어 지옥에서나 볼 수 있는 악귀나찰(惡鬼羅刹)처럼 핏물에 흥건히 젖어 있었다.
도(刀), 화살(箭), 창(槍), 침(針), 륜(輪), 극(戟)등 무수한 병장기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살과 뼈 사이사이를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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