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짝사랑과 이별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결혼할 남자를 마음에 품고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없었던
윤경은 사직서에 사심을 담아 제출했다.
당신을 사랑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당신을 정리할 시간.
겨울이라 좋아요.
따뜻한 계절과 이별은 어울리지 않잖아요.
창문에 낀 김 서림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사라지는 것처럼, 내 마음과 이별할 시간요.
선배, 결혼 축하해요.
늘 건강하길.
늘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안녕.
준석은 서랍에 내던지다시피 한 사직서를 읽어 보았다.
내가 결혼을 한다고?
대체 누구랑?
그것보다 윤경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기가 막혔고 황당했고, 가슴이 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