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나를 찾아온 남자.
방학도 반납한 채 별장지기인 부모님의 일을 돕던 이진은 별장 주인,
지호를 맞을 준비로 며칠 전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귀하신 몸이랍시고
며칠째 사람을 달달 볶은 것도 모자라, 별장에 도착한 뒤 자신을
‘도토리’라고 부르는 장난스러운 그의 태도를 보자 그녀는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것만 같아 영 못마땅할 뿐이다.
그런 지호의 행동에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귀찮아진 그녀는
그를 향한 관심을 일체 거두어 버리기로 결심하지만,
지호로부터 다소 의외의 말을 전해 듣자 그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