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전에 이혼하는 게 낫겠어요.”
티타니아는 전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첫 생에서 결혼에 3번이나 실패했다.
그래서 사랑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지독한지 전부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도 정략결혼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사랑 없는 결혼이라는 거였는데…….
문제는 남편이 티타니아를 보는 눈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눈에 담긴 감정을 티타니아가 모를 리 없었다.
실패한 세 번의 결혼 생활 내내 티타니아가 짓곤 했었던 표정이니까.
사랑이 거듭되기 전에 티타니아는 페르난데스를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나를 두고 갈 거면 차라리 죽여요.”
페르난데스가 티타니아를 붙들었다. 티타니아보다 더 지독한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