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
남자 친구가 어린 인턴과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해 버렸다.
그런데 당황한 마음에 숨어든 곳이
하필 새로 온 본부장의 가슴팍이라니!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 건 내 쪽입니다.
느닷없이 뛰어들어 멱살을 잡지 않나,
다짜고짜 가슴에 입술을 처박지를 않나.”
맞는 말이다. 다 맞는 말이긴 한데.
“처음이었습니다. 여자와 단둘이 함께 밤을 보낸 건.”
뭐 이런 청승맞은 대사 끝에 그가 내민 건…….
아니, 유리구두도 아니고. 뭐 이런 변태 같은 취향이 다 있나.
이 사람, 아무래도 단단히 미친 게 분명하다.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다짜고짜 찾아와 책임지라고 들이대는
상변태 또라이 상사에게 벗어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나도 같이 상또라이가 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