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제가 뭘 하면 되죠?”
“제대로 형님을 유혹해 봐. 뭣하면 몸을 써서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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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라고?”
“저의 남편……이 되실 분이자, 제가 섬겨야 할 주군이세요.”
“그래. 그러니 오늘부터는, 네가 해야 하는 역할도 바뀌는 것이지.”
귓속을 파고 든 그의 목소리에 일순 전율이 흘렀다.
“비올렛, 제대로 벌려 봐.”
비올렛타는 확신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곳, 데넷 백작가 내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그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그러나 그것은 명백한 오판이자, 오만이었다.
눈을 질끈 감은 비올레타의 귓가에 또다시 눅눅한 음성이 침범했다.
“눈 떠. 지금부터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똑바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