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연애한 내 에스퍼가 다른 가이드와 바람이 났다.
배신을 당했는데 집 마당에 게이트까지 열려서는 괴물에게 짓밟혀 죽은 나.
다시 태어난다면 제멋대로 굴던 쓰레기를 걷어차고
나만 사랑해 줄 좋은 사람을 찾아가고자 했다.
그렇게 난 죽음을 맞이했고…….
“우재야, 좋은 아침이야.”
김이원과의 동거 첫 날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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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계약 기간까지라도 시간을 줘. 그때도 뜻이 같다면…더 붙잡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
“내가 누구랑 있든 뭘 하든 터치하지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마.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싫다는 뜻을 비치면 거기서 멈추기로 해.”
김이원은 싫다, 좋다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간혹 잘게 떨리는 눈꺼풀을 보니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좋은 쪽은 아닌듯해 잡힌 손을 빼내려 하자, 힘을 줘 막아냈다.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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