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燐)이 무수히 붙어 있는 뼈다귀로 만든 해골 모양의 대문(大門)이었다.
"귀문관!"
"귀문관 앞에 악객(惡客)이 왔다. 황천길에서 원수를 죽이러……."
동시에 등뒤의 장검(長劍)을 뽑아들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처절한 비명소리가 귀기(鬼氣)가 감도는 숲 속에 울려 퍼졌다.
그 비명소리는 날카롭기 그지없어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그리고 예리한 칼로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
청의 소년은 가슴이 철렁하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는 악귀(惡鬼)의 부르짖음을 연상케 했다.
인간 세상에서는 이같이 간담을 서늘케 하는 비명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의리와 용기와 기(氣)를 지닌 단순한 비정 일변도의 무술인이 아니라 강호무림을 위해 때로는 눈물마저 아끼지 않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수많은 당대 무술인들의 땀을 쥐게 하는 혈투와 홍진가인들이 자아내는 변화막측한 일대 파노라마...
또 다시 북소리가
어떤 과거
영웅대회
천운장의 위력
헛물켠 악도들
애증의 기로
이럴 수가 있을까
변화막측(變化莫測)
복마동주(伏廳洞主)
연적(戀敵)들의 앙갚음
신무궁의 약속
엉큼한 음모
강존약망(强尊弱亡)
악마들의 최후
서광이 비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