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에 비파를 배웠고요.
교방제일부에 이름을 걸고 있어요.
한 곡 끝내면 언제나 모든 사람이 감복을 하고,
화장을 하고 나서면 추랑(秋娘)이 질투를 하지요.
오릉의 젊은이들은 다투어 화대(花代)를 바치고…….」
원씨장락집(元氏長樂集) 권이십육(卷二十六)의 비파가(琵琶歌)가 노래되어 밤바람 가운데 퍼져 나갔다.
여인의 교성과 사내의 웃음이 뒤섞이고, 달빛이 눈보라에 감추어진 이 밤에도 장락이원 도처에는 환락이 잉태되고 있었다.
제1장 천마리 전서구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