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후훗…….
조금은 우습구료. 겨우 열아홉 살에 자서전이란 거창
한 말을 내가 쓰게 된다니.
그러나 말을 해야겠소.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내 가슴에는 숱
한 응어리들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뒤엉켜 있기 때
문이오.
인간에겐 많은 이야기가 있소. 역사(歷史)라는 것을
좌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입지전적의 영웅(英雄)
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분한 불행의 연속으로 결국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슬픈 영혼의 이야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