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하고 나, 6개월 아주 지옥처럼 뜨겁게, 천국처럼 달콤하게 즐겼는데
너는 주고 나는 안주면 불공평하잖아.
그러니까 나도 너한테 받지 않아야 깨끗이 끝내는 거야.”
“넌 나한테 자신을 팔았잖아.”
“팔긴 뭘 팔아. 즐긴 거라니까. 넌 안 즐겼니?”
“난 누구처럼 이 남자, 저 남자 옮겨 다니는 더러운 여자하고는 즐기지 않았어.”
“그래? 재밌다. 자기가 첫 남자라고 좋아했던 놈은 다른 놈인가 보지.”
그는 기다렸다는 듯 여자를 향해 돌진했다.
“죽을래? 죽여줄까!”
“마음대로!”
날카로운 여자의 음성에 남자의 손이 목을 눌렀고,
여자의 눈은 불길을 머금은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병신.”
여자의 가쁜 숨소리에 남자는 뒤로 물러섰고,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너…… 너는 내게 지옥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