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선 안 돼요.”
“원하잖아.”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을 원하는 애타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좋을 텐데.
지아는 그에게 자신은 한낮 노리개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돈으로 산 여자니까 마음대로 해요.”
모든 것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는 그를 보며 지아는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을 냉담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차마 마주할 수 없었다.
“마음대로라…… 네가 언제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던 여자였나?”
“…….”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