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췌문
“야아, 차승준~ 너 정말로 친구 데려왔구나.”
여자의 목소리치곤 허스키하고도 우렁찬 목소리가 신우의 귀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린 신우는 깜짝 놀랐다. 앞에 서 있는 그녀는 승준이 말한 오랑우탄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갈색 퍼머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하얀 티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 어떤 여성보다도 지적으로 보였다.
신우의 모습을 본 채영 역시 당황했다. 그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신우 같은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처럼 가냘프고, 여린 선을 가진 남자가 있다는 사실은 그를 본 순간 처음 알게 되었다.
“아, 채영아, 인사해. 이쪽은 최신우. 신우야, 이쪽은 한채영.”
승준은 자연스럽게 그 둘을 소개시켜 주었다.
“야아~ 반가워요. 난 한채영이야. 승준에게 이런 근사한 친구가 있을 줄 몰랐는걸!”
사교성 좋은 채영이 먼저 신우에게 악수를 청했다.
승준의 말대로 그녀는 매우 보이쉬 하고도 터프해 보였다.
“난 최신우. 만나서 반가워요.”
그 역시 미소를 지으며 채영과 악수를 했다.
“자, 자~ 만남을 기념으로 축배를 들자구!”
잔뜩 흥이 나 신우와 채영의 컵에 맥주를 부은 승준은 자신의 컵에 맥주가 채워지기 무섭게 힘껏 들이켰다.
“그런데 승준이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승준이 친구치고 내가 모르는 앤 없었는데...”
“어? 그건...”
“우린 회사에게 만났어. 회사에서 둘도 없는 친구지.”
“으응, 그래?”
채영의 질문에 당황한 신우의 대답을 승준이 멋지게 마무리 했다.
“차승준, 너 능력 좋다? 이런 스마트한 미남도 사귀고... 다시 봐야겠는데?”
“하하하, 당근이지.”
그 둘의 대화를 들으며 신우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채영을 바라보았다.
채영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그동안 승준에게 무수히 들어왔던 그녀의 난폭한 이미지는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존재는 신우의 마음속에 색다른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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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