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산은 언제나 고요하다. 밤에 일어난 모든 비밀을 어머니처럼 품고는 잔잔하게 일출을 맞이하는 대지의 전령. 그러나 오늘, 적어도 이 기련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만 산은 그렇지 않았다. 햇살이 채 수림 속으로 파고들기도 전에, 부산하게 산새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마치 땅에 줄지어 묻어둔 폭약이 터져 올라가는 것처럼 새들은 한 길을 따라 일제히 깃털을 날리며 날아올랐다.
제14장 중원북망기여산: 중원을 북으로 바라보니 기세는 산과 같았노라!
제15장 장사영웅루만금; 길이 영웅으로 하여금 눈물로 옷깃을 젖게 하네
제16장 장부미가경년소석: 장부는 나이가 어리다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네
제17장 지사유인막원차: 그대 지사와 유인들! 세상을 원망하여 탄식하지 말라
제18장 장부자유충천기지: 장부에게는 하늘을 찌를 기개가 있노라
제19장 수전풍래암향만: 물가 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은은한 향기 가득 퍼지네
제20장 유사요나춘무력: 버들가지 하늘거리고 님 생각에 나른하네
제21장 인생유억누첨억: 인간은 본디 날 적부터 정이 깊은 법, 흐르는 눈물은 가슴을 적시네
제22장 기기우녀위삼상: 견우와 직녀 같던 우리사이 삼성과 상성처럼 될 줄 어이 알았으리!
제23장 정돈건곤제시료: 천하를 바로잡고 세상을 구했노라!